zEwo_Os

어제는 비몽사몽으로 돌아다니기 정신 없었던 날이었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쉬게 되어서 여자친구랑 영화를 보려고 했고, 광고를 보고 저건 볼만하겠다 싶은 영화

향수를 예매해서 보았습니다. 영화 시작시간은 밤 9시였어요. 졸려 죽는 줄 알았죠 ㅠㅠ

영화를 보는 순간 잠이 싹 달아나더라구요. 일단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고, 주인공이 태어나는 그 주변 영상이
, ,,

좀 깨긴 깨지요. -0-/

영화를 보았을때는 재미있게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봣어요. 다른 생각은 들지도 않고, 영화에만 빠져들었죠.
여자친구는 이미 저번주에 친구랑 봤는데. 그걸 제가 몰라서 결국 2번 봤는대도 재밌다고 맞장구 처주더군요.
(고마우이)

영화끈나고 집에 와서 잠을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와요.

앞으로 어떻게 하나. 뭘 하나 이런 저런 생각이 계속 들다가. 뒤척이기를 3시간째. 새벽 3시즘 영화 생각이 나더라구요. 잡생각이 많은 저로서는 생각을 해보니,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들이 뭘까 하고 그게 좀 생각이 나더라구요.

서론이 길었네요. 제가 영화 [향수]를 보고 감독에게 반한 이유를 몇가지만 적어볼게요.

1. 봉준호 감독과 비슷하면서도 도전정신이 느껴지는 감독. (이름은 몰라요)

영화를 보면서 살인자의 이야기란 부제와는 달리 , 여기 저기 코믹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어거지성 구성이 있는 느낌도 나고, 원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하는데 소설에서도 그런지. 아니면 소설과는 좀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그리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생각지도 않는데 나중에는 웃기더군요.

그리고 비판의 시각도 느껴집니다. 크리스챤에 대한 비판인지. 아니면, 목사? 주교?에 대한 비판인지 그 비판의 대상이 무엇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인간의 본능에 좀 솔직해지라던 주문이 계속 느껴지더군요 . 너무 사실적이서 너무 비판적인 걸까요.






2. 영화의 소재로 냄새, 후각을 선택한 과감한 도전정신


흔히 말하는 헐리웃 대작 영화들을 보게 되면, 그 화려한 특수효과가 웅장감 넘치는 싸운드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때가 많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스토리 라인도 튼튼한 것도 있고, 감동을 주는 영화도 많이 있지요.

이 영화의 감독은 이 [향기]를 통해서 그런 주류의 영화들에게 뭔가 시사하는 바를 던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영상과 소리로 냄새를 설명하기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이고, 그 내용이 잠깐 흘러가는 게 아니고,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주구 장창 이어지고 있는 그 내용을 볼때,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대충 결말 보이는 스토리 라인과, 폭력성, 19금, 잔혹성, 화려한 특수효과와 귀청 떨어지는 사운드를 뿜어대며 인간의 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영화, 그리고 그런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한방 지대로 어퍼컷을 날리고 있지 안나 하구요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주 통쾌했습니다. ^^
여자 배우들이 하나 둘 쓰러질때 또한 안타까운 느낌도 들면서, 과연 주인공이 무엇을 위해서 그런 짓까지 서슴치 않단 말인가.. 알흠다운 그들의 몸매는 보너스로 느껴지기도 하구요.



3. 역시 마스터의 존재감.

저 개인적으로는 마스터라는 존재를 꽤 열렬히 기대하고 있고, 그들이 이루어 놓은 성공과 그들이 고생한 일련의 과정 또한 궁금하기 그지 없는 일개 범인일 뿐이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이 원하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주인공을 통해서, 부러움과 노력에 대한 감탄, 그리고 그런 재능이 없는 제 자신에 대한 회의, 시기

무엇보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여러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만의 능력으로 주저 없는 확고한 선택을 일삼는 주인공은 분명 요새 우리 주위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타입이면서 동시에, 살인까지도 일련의 과정으로 일삼는 그 투철한 모난 정신, 각진 정신은, 둥글게 둥글게를 외치며, 좋게 좋게 넘어가려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 갈증을 느끼고 있던 저로서는 단비같은 자극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의 죽음까지도 그 방식과 시기와 장소가 적절한, 그리고 보통 죽어서 이름을 남기려고 하는 인간의 특성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한방울의 향기로 승화하는 그 과정은,, 역시 영화라지만, 제 감수성을 자극하는군요.

저도 그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더라구요. 물론 길고, 오래 오래 -0-//

스티브 잡스옹이 바보스러울 정도의 우직한 고집과, 섬뜩하리만하기도 할 법한 굶주리는 열정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길을 회상하고, 먼저 길을 지나간 사람으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그런 마스터의 존재감을 저도 한번 곁에서나마 느껴보았으면 하네요.



하루가 지난 상태에서도 아직까지 주연 배우의 코 벌렁거리는 연기와 표정연기는 잊혀지지가 안네요.

이런 영화를 만든 감독과, 대사 몇마디 없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박수를 돌리면서
감탄에 대한 찌질을 줄일까 합니다
Posted by Zoker
분류없음 l 2007/03/2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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